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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ETF 보다 선물ETF가 먼저 승인되는 이유

by eejee 2025. 5. 5.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물ETF와 선물ETF의 승인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현물ETF보다 선물ETF가 먼저 승인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를 금융 규제, 시장 구조,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선물ETF와 현물ETF의 기본 개념

먼저 간단히 용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선물ETF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의 미래 가격을 추종하는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입니다. 실제로 해당 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선물시장에 상장된 계약을 사고팔며 수익을 추구합니다.

반면 현물ETF는 암호화폐를 실제로 매입해 보유하고, 그 자산 가치를 바탕으로 ETF의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입니다. 투자자는 간접적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며, 자산은 신탁 기관이나 보관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됩니다.

이 두 상품은 투자 방식뿐만 아니라 규제 당국의 입장에서도 매우 다르게 평가되며, 바로 그 차이로 인해 현물ETF보다 선물ETF가 먼저 승인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입니다.

규제 환경과 금융 당국의 입장

선물ETF가 현물ETF보다 먼저 승인된 가장 큰 이유는 ‘규제 가능성’에 있습니다. 선물ETF는 이미 제도권 내에서 규제되고 있는 선물 시장(CME, 시카고상품거래소 등)을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이 시장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엄격한 감독을 받으며, 거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물ETF는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해야 하며, 현재 암호화폐 현물 시장은 명확한 규제 체계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현물 시장이 시장 조작, 유동성 부족, 보관 위험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SEC는 현물ETF 승인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간차를 두고 선물ETF가 먼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의 차이

투자자 보호는 ETF 상품 승인의 핵심 기준 중 하나입니다. 선물ETF는 기존 금융 인프라 내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위험 관리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고, 불법적인 거래를 감시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장 조작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반면, 현물ETF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따라 투자자 보호 수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허위 거래량이나 시세 조작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기 때문에, SEC를 비롯한 규제기관은 이러한 환경에서 현물ETF의 승인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보다 안전하고 감독이 가능한 구조인 선물ETF를 우선적으로 승인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시장 인프라와 신탁 구조의 차이

선물ETF는 선물 계약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기존의 증권사, 청산소, 선물 브로커 등 전통 금융 인프라에 적절하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품 구성, 거래 구조, 리스크 관리 등이 모두 제도권 내에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현물ETF는 실제 암호화폐를 매수하고 이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보관 인프라, 키 관리, 해킹 방지 등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보유 자산의 투명성, 감시 체계, 상장 거래소와의 연계성 등 다수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복잡한 구조는 당국이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훨씬 많은 정보와 검토가 필요하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현물ETF는 기술적, 제도적, 법률적 검증이 더 까다롭기 때문에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선물ETF는 이미 존재하는 금융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빠르게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었습니다.

제도화 과정에서의 전략적 선택

미국과 같은 금융 선진국은 암호화폐를 한순간에 제도권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선물ETF는 이러한 단계적 제도화의 출발점으로 선택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접근 경로를 제공하고, 시장의 반응을 살핀 후 현물ETF 도입 여부를 조율할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선물ETF는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하며, 제도화의 중간 단계에서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암호화폐를 제도권 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 충분한 데이터와 사례가 축적되면, 현물ETF의 승인 가능성도 점차 높아질 것입니다.

선물ETF와 현물ETF는 공존한다

지금까지 현물ETF보다 선물ETF가 먼저 승인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핵심은 ‘규제 가능성’, ‘투자자 보호’, ‘시장 인프라’ 세 가지 요소입니다. 선물ETF는 기존 금융 시스템 내에서 쉽게 통합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빠르게 승인될 수 있었고, 현물ETF는 보다 많은 검증과 준비가 필요한 구조이기 때문에 승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물ETF와 현물ETF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현물ETF가 본격적으로 승인되면 암호화폐 산업은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이며, 보다 많은 기관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선물ETF와 현물ETF의 구조와 차이를 제대로 이해해두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